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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푸른사상
 
 
작성일 : 23-05-03 11:32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
엄현주
2023.5.6
979-11-308-2030-9
17,500원


비극적 운명 끝에 찾아온 참 좋은 시간

엄현주 작가의 장편소설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가 <푸른사상 소설선 46>으로 출간되었다. 역사적 사건의 간접적 피해자인 심진순 할머니와 불안한 현재를 살아내고 있는 신지수, 세대를 뛰어넘은 두 여성이 참 좋은 시간을 보낸 기록이다. 국가 폭력과 사회 재난이 개인의 삶에 끼치는 영향을 소상히 그려낸 이 소설에서 과거와 현재를 비추며 서로를 위로해주는 두 인물의 교류는 깊은 감동을 준다.


<출판사 리뷰>

엄현주 작가의 장편소설 『참 좋은 시간이었어요』의 등장인물들은 누구 하나 불행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 인간은 개인적인 문제든, 국가적 폭력에 의한 피해든 각자 나름대로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되짚어보면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부터 세월호 참사에 이르는 국가적 재난에, 남아선호사상으로 대표되는 사회 구조적 문제까지 개인이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많았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건의 간접적 피해자로서 가까운 이들을 저 멀리 떠나보낸 아흔 살의 심진순과 불안한 현재를 살아내는 서른 살의 신지수, 세대를 뛰어넘은 두 여성이 ‘참 좋은 시간’을 보낸 기록이다.

임용고시 준비생인 신지수는 생계를 위해 치매기가 있는 90세 할머니 심진순의 말동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두 사람 이름의 초성이 ‘ㅅㅈㅅ’으로 똑같다는 것에 놀라워하며 60여 년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기로 한다. 6개월 동안 오후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신지수는 심진순의 불행한 가족사를 듣게 된다. 국문과 출신이며 출판사를 다닌 적 있는 신지수는 그 이야기를 상상하고 재창작하며 언젠가 책으로 엮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신지수는 심진순의 이야기에 몰입하면서도 아버지가 잘못 선 보증으로 인해 암울했던 과거와 취업 문제 등으로 불안한 현재의 삶을 글쓰기를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심진순은 태평양전쟁으로 오빠를, 한국전쟁으로 약혼자를 잃고 딸 둘을 둔 홀아비와 결혼하는데,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시누이에게 시달린 나머지 해서는 안 될 행동까지 저지르고 만다. 그로 인해 훗날 모종의 사건으로 친자식을 잃고, 세월호 참사로 인해 손자까지 잃는다. 역사적인 사건이나 사고가 무고한 개인의 삶에 끼치는 문제가 지대하다는 것을 심진순의 이야기로 실감한 신지수는 우리는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아가 개인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하는지의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과거의 상처로 인해 여전히 아파하는 심진순과 고달픈 현재와 불안한 미래로 인해 힘들어하는 신지수지만 그들이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따뜻하고 즐겁다. 서로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며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 독자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준다.
▪작가의 말



1. 첫날

2. 갑작스러운 고백

3. 휴일에 찾아온 손님

4. 비는 내리고

5. 사과꽃 향기

6. 꽃신을 신은 아이

7. 아픈 사랑

8. 벚꽃 여행

9. 사진들

10. 단상

11. 피해자

12. 가족, 추석, 그리고 전화

13. 깊은 죄의식

14. 마지막 날

15. 이제는 만날 수 없는



작품 해설:자기 극복을 위한 ‘지금, 여기’ _ 이덕화
엄현주

2002년 평사리문학대상을 받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6년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창작지원금을 지원받아 창작집 『투망』을, 2020년 창작집 『불꽃선인장』을 출간했다. 함께 쓴 창작집으로 『코비드 19의 봄』 『기침소리』 등이 있다. 2016년 장편동화로 법계문학대상을 받았다. 현재 한국소설가협회와 작가포럼에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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